눈물을 마시는 새

“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.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.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, 독약을 마시는 새,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.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.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?”

(…)

“눈물을 마시는 새요.”

(…)

“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?”

“그렇소.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,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.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.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?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. 하지만.”

“하지만?”

“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.”

비형과 케이건의 대화

“거룩한 신이여. 당신들이 우리를 ‘먹는 존재’로 만들었다고 하셨습니까? 그렇군요. 생명은 유지입니다. 지속입니다. 생명의 틀이 깨어지지 않도록 틀 밖의 것을 파괴하는 것이 생명입니다. 그것이 ‘먹는’ 것이군요. 사는 것은 먹는 것이군요. 잘 알겠습니다.”

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은 도덕이나 윤리가 아닙니다. 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입니다. 오직 할 수 없는 일만 무시됩니다. 왜 아무도 하늘치에 올라가지 않으려 하는지 아십니까? 아무도 하늘치에 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.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시도됩니다.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. 어떤 춤꾼은 닐렀지요. 춤꾼이 춤을 추는 까닭은 그곳에 춤채가 있기 때문이라고. 살아있다는 것은 그런 겁니다.

키베인

“이 빌어먹을 자식아! 그러면 내가 모든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이 길로 가라, 혹은 저 길로 가라고 가르쳐줘야 된다는 거냐? 나는 그러지 않아! 너 정말 끝까지 살 줄 모르는 놈처럼 굴테냐!”

시우쇠

“나가라는 나무에 삭풍을 불게 하지마. 이 영원한 여름의 땅 키보렌에 겨울의 폭풍을 가져오지마. 내가 단풍이 되겠어. 내가 낙엽이 되겠어. 케이건.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?”

사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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